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앰뷸런스 타고 호주 중환자실 입원... 내 인생에 해외에서 중환자실 다시는 없길
오늘 컨디션 최강 + 지루해서 쓰는 내가 병원이 오기까지의 과정들... 글 가득하고 지루할 수도
05.03 수
아침에 기분이 영 별로였다
몸도 찌뿌둥하고 체한 것 같은 느낌에 입맛도 없었다
실내라 답답해서 그런가 하고 운전연습할 겸 콜스를 갔다
원래 마트 쇼핑 너무 좋아하는데 눈에 하나도 안들어왔었다
멍하니 콜스 앞 의자 앉아있다가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 좀 정신이 들까 싶아 가까운 스시집에 가서 돈코츠 덮밥을 시켰다
/ 저거 다해서 런치가격으로 15달러 굿
근데 3숟가락도 겨우 들어갔다
정말 우겨 넣어서 3숟가락이지 집이였음 1숟가락 먹었을 듯
남은 건 포장해서 집에 가져오고 2시간 가량 좀 쉬었다
쉬다 보니 관찮아져서 바로 앞 알디 가서 만다린사들고 공원 상책도 했다. 기분 굉장히 좋았음
05.04 목
내 잡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와 방 옮겨야 했던 날
근데 짐 좀 정리하고 옷갈아입고 하는 이 작은 행동들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진짜 바지 하나 입고 쉬고 상의 갈아입고 쉬고
좀 메스껍더니 토를 좀 했다
일단 테스트 받으러 가야하니 어찌저찌 갔다
근데 가자마자 내가 헛구역질함
테스트 하시는 분이 나이 좀 있으신 간호사쌤이셨는데 약간의 체크들 하시고 좀 쉬다가 담에 하자고 했다
쉬다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나 가겠다고 말하고 문 밖을 나서자마자 진짜 토가 걍 뿜어져나와버림
화장실에 달려가서 꾸에엑 엄청 토하고 ㅅㅅ도 하고 ㅠㅠ
차에 와서 좀 쉬다가 방에 와서 가장 빠른 진료로 어시스트 카드(여행자 보험)에 연락해서 예약을 했다 _ 이 때 병력이랑 여권 첨부 등을 해놨는데 정말 잘한 짓이였음
집 와서는 거짓말 안하고 저녁 10시까지 꾸준하게 1-2시간 간격으로 토하고 자고 토하고 자고만 반복했다
물을 너무 먹고싶은데 앞에 2분거리 마트 조차 너무 멀게 느껴져서 도어대시로 제로 파워에이드랑 물도 배달시켰다
파워에이드 먹으니 토가 파워에이드 맛이라 상당히 괜찮았다
그러다가 9시 10시 부터는 제정신이 아니였다
진짜로 정신이 온전치가 못해서 환청이 들리고 안본 걸 봤다고 믿어버리고 머릿속에서 시킨 말도 안되는 것을 내가 했었다
그러다가 호텔 뭐 먹는 공간? 이 있는데 거기서 좀 엎드려 있었다 (이것도 온전한 내 의지로 한 행동이 아니였음)
그 식탁에서 숨이 너무 가파르게 쉬어졌다
진짜 이건 ㅈ됐다 싶어서 어시스트 카드에 호텔 주소 찍어서 보내면서 엠뷸런스좀 불러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몰랐는에 어시스트 카드가 대처를 너무 잘해줬다
진짜 엉망으로 말했는데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빠르게 엠뷸런스가 왔다
엠뷸런스가 오기까지 나는 여권 뭐 보고 찾으려고 기면서 내 방으로 가고 그 이후로는 걍 호텔 복도에 누워서 계속 짧게 호흡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저런 카톡 온 지도 몰랐음
그리고 어시스트 카드에서 전화도 와서 증상들 한국어로 말했다 너무너무 괴로운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오는 소리 들리자마자 안도감ㅠㅠ
병력 물어보고 응급처치 해줬다 호흡곤란 온 건 뒤늦게 처치했는데 이유는 모름 계속 옆에서 괜찮을거라고 말하면서 쓰다듬아 줬는데 그 때 당시엔 그 말 조차 원망스러웠다
이 이후로는 진짜 순서가 뒤죽박죽
일단 갔는데 솔직히 기억 거의 안나고 되게 따뜻한 담요로 나 엎어줬던 거 기억난다
그리고 계속 질문공세 받았다
멀쩡히 깬 상태가 아니라 그런지 자꾸 이름이랑 생년월일 더블체크했다. 팔에 뭔 관 같은 거 끼우고 소변줄도 찼다 흑흑ㅠ
약물고 계속 넣고 내가 왜 이상태가 됐는지도 들었다
난 자다가 일어나서 계속 질문공세 받고 다시 자고 또 깨서 약물넣고 혈압재고 피 빼고 다시 자고 무한반복..
/ 그 중 하나 개징그럽
05.05 금
이 날은 거의 뭐 기억삭제
계속 자기만 하고 위에 혈압잴때 피뽑을 때 일어나는 거 빼고는 계속 잤다. 이 날 이사하기로 했는데 마스터한테 말할 여력도 없었다 다행히 담날 말함
이 날 응급실에서 ICU로 옮겼다. 중환자실ㅠㅠ
듣자마자 병원비 걱정함 사실 지금도 걱정중 후 십알..
05.06 토
기력회복!
아픈 이후로 첨 밥먹은 날~
아침에 오랜만에 깨어있는 상태로 지속했다
오랜만에 식욕도 생겼다. 한식 죽이 정말 먹고싶었다ㅠㅠ
하지만 나온 건 맛대가리 없는 오트밀죽과 빵조각
간호사쌤이 너 좀 먹어야한다고 타일렀다 ㅠ
점심은
/ 이거
맛있어 보이지만 개노맛
그리고 음식 삼키면 자꾸 목이 부어올라서 거의 못먹었다
맛이 문제가 아니라 목이 너무 아파서 못먹음
저녁은 베지터블 커리 + 프라이 + 삶은 브로콜리
병원식에 프라이가 나온다니 신세계..
이것고 목 아파서 프라이만 먹고 거의 안먹음ㅠㅠ
내가 좀 깨어있어서 의사쌤들 방문할 때 날 보고 되게 좋아했다
와 너 어제는 하루종일 자기만 했는데 오늘 많이 좋아졌다며
저녁엔 심지어 샤워도 했다
샤워도 개인 샤워실이라 좋았음
/ 굿굿
이 날 샤워하러 가면서 며칠만에 일어나서 걷는데 정말 땅이 낯설었다. 역시 건강한 몸이 체고
05.07 일
오늘은 머 체력 좀 딸린 거 빼고는 아주 많이 회복했다
소변줄도 빼고ㅠㅠ
점심!
로스티드 감자앙 단호박이랑 무슨 고기..비프였나
그리고 옆엔 다이어트 젤리와 과일
어제보단 목이 덜 부어서 괜찮게 먹었다 우히히
그리고 오늘 중환자실 탈출날!
/ 병원 복 그냥 하얀 원피스
안녕...
내 인생에 해외에서 중환자실 다시는 없길
하 아직도 무섭다 병원비가..
지금 옷 다 갈아입고 대기중이다
모든 질문과 대답이 영어로만 이뤄져 있어서 그것도 서러웠다
하지만 병원 의사쌤들과 간호사쌤들 다 정말 친절했다
그리고 어시스트 카드에 너무 감사함ㅠㅠ 짱짱
하 무슨 정신으로 며칠을 보냈는지 아직도 빙글빙글
담 후기는 담에 적도록 다들 바위
+ 병력이랑 내가 왜 이상태가 됐는지는 일부러 말 안했어용~
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jadongchahee/22309551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