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후기

장기플랜 / 그리스 아테네 병원 이용기!

장기여행 유럽 / 그리스 남피스


내 인생에서도 깁스를 하는 날이 오다니!! 그 것도 머나먼 타국에서!

아테네로 이동해 왔던 어제. 기차역에서 내려서 가방을 앞으로 매고 걸어가다 턱을 보지 못하고 고꾸라져 버렸다.

기차가 중간 정차 역에서 오래 대기 하는 바람에 예상했던 도착 시간보다 한시간 반 가량 늦어지게 됐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각이어 혹시나 체크인이 문제 있을까 마음이 좀 급했던 것이다. 가뜩이나 야맹증 의심 환자로서 밤 눈도 어두운데! 마음이 급해 서두르면서 어이없게 넘어져 버린 것. 정말이지 내가 겪어본 물리적 고통중 극강의 통증. 순간 별이 보였다 진짜로!! 넘어진 상태에서 일어나지 못하겠더니만 자고 일어나서도 붓기가 그대로 있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코끼리 발목이라 어디서 엎어지고 고꾸라져도 10분이면 멀쩡해지곤 했는데. 화장실 가고 싶어서 잠결에 발을 내 딛었다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고통을 느꼈다.

하루 밤이 지났는데도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갔고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들었던 보험은 아니지만 장기여행자보험으로 어시스트카드를 들어 두어 두었던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어시스트카드 한국 고객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통화 종료 후 30분이 안걸려서 병원 예약내역을 전달 받았다. 숙소에서 3km정도 떨어진 지정 병원으로 택시타고 이동. 병원에 도착해서 리셉션에 여권을 주고 어시스트카드 통해 왔다고 얘기했다. 얼마 정도 대기하다가 엑스레이 찍고 진료 보고 반깁스까지 완료. 직원분들이 유창하지 않아도 소통 가능한 정도로는 영어가 통해서 다행히 이래저래 설명하고 설명 듣고, 나는 안되는 영어로 몸짓 손짓 해가며 ㅋ 다행히 아주 부러진 곳은 없고 발등 쪽에 실금이 갔을 수 있는데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혹시 나 혈액 순환 안돼서 1퍼센트 가능성으로 문제 있을 수 있으니 셀프로 하루에 한번 정시에 허벅지나 배에 주사 놓으라며 주사를 처방해 주셨다.

우리가 어시스트카드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정 병원 진료시 보험사에서 즉시 대납처리가 가능하다는 거였는데 확실히 편리했다. 진료를 본 후 별도 비용 지불 없이 바로 나왔고 약국에서 구매한 약만 처방전과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여권사본, 신청서 등도 작성 해서 보내야 하긴 함) 지정 병원이 아니더라도 근처 병원 이용시 진단서, 영수증을 챙겨서 일반적인 절차를 밟으면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지정 병원들 수준이 나쁘지 않은 듯 하고 아무래도 연계가 되어 있다보니 처리도 빠르고 여러모로 편했다.

이왕이면 유용하다 느낄 상황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

근데 그리스 사람들 세상 친절하다. 발에 깁스하고 절뚝거리면서 지나가니 마주치는 사람들 다 괜찮냐고 물어보고 힘들어서 잠깐 서서 숨고를라 치면 의자에 앉으라고 가게 의자 내어주고 택시 아저씨들 다 무슨 일이냐며 물어봐주시고 손수 문 열고 닫아 주기까지 ㅎㅎ

인생에 어떤일이 어떻게 갑자기 들이 닥칠지 모른다는게 새삼 실감 나고 그만큼 실망하고 절망하지 않도록 단련할 필요와 인생에 안전망이란게 아주 없어선 안되겠구나 또 어른이 된 느낌으로 그리스에서 방콕 여행 예정이다! 산토리니.... 안녕 ㅠㅠ

근데 깁스해서 좀 신났다고 한다. (발목 삐어서 깁스 하는 것에 대한 이상한 로망이 있었음) 그리고 신혼때도 안 업혀본 해수 등에도 업혀보고 들쳐 안겨도 보고 이상한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여행자분들! 여행중에 건강이 최고입니다 ㅠㅠ 무리 하지 마시고 조심하시고 건강 여행 하세요오!




삐끗하고 나서 숙소 도착해서 보니 저만큼 부었다



뭐 좋다고 너무 활짝 웃고 있음







발 뼈가 너무 예뻐서 대만족 중. 액자에 걸어 놓고 싶다고. 내 몸에 유일하게 가늘고 날씬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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