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후기

해외봉사 중 뎅기열로 인한 혈소판 감소로 에어앰뷸런스 이송

주재원 아시아 / 캄보디아 천수민


7월은 저에게 무척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첫 주에는 김안과 의료봉사로 정신이 없었고,


​그 후로는 성장발달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본연의 결연업무에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렸던 결연 선물금과 긴급한 결연 인터뷰를 챙기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한편, 성장발달보고서의 마감기한은 다가오는데, 저의 동료들이 연달아 실수를 했고, 다시 원점에서


보고서를 준비하며 속으로 많이 울기도 하고, 체념도 하였습니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말에도 센터에 출근하며 동료들의 실수를 보완해 갔습니다.


​때로는 동료가 너무 미워 화도 내고, 곡소리도 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 모두가 힘들고 바쁜 때였는데


저의 히스테리를 참고 들어준 동료들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당시 저는 제 스스로를 잘 챙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에 휩싸인 체 폭식과 굶기를 반복했고, 잠을 줄여가며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제 면역과


정신건강을 잘 돌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예상 못한 최악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잠을 3시간만 잤던 날, 그리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위해 집에서부터 자전거로


​1시간 20분을 달려 센터에 도착했던 날, 병원에 실려 가게 된 것입니다. 바로 뎅기열에 걸린 것입니다.


​평상시 면역 관리를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천지 차이인 뎅기열은


저에게 그야말로 치명적이었습니다. 혈소판 수치와 백혈구 수치가 계속해서 내려갔고,


​특히 혈소판 수치는 생명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쉬어야하면서도 저는 성장발달보고서로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보고서의 마감기한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병원신세를 지게 되니 급한 업무들을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뎅기열이니 5일이나 6일 뒤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또 병원에 머물면서 조금이라도


보고서를 준비할 수 있을 거라며 합리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퇴원하는 날이면 제 생일이 되고,


​그 날만큼은 저를 위해서 휴가를 쓰고 하루 동안 저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정된 퇴원일이 다가오는 데도 저의 혈소판 수치는 회복될 기미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긴급하게 태국 방콕 병원으로 이송이 됐고, 저의 생일은 방콕으로 날아가는 어시스트 카드의 긴급 이송


전세기 비행기 안에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게 됐습니다. 보고서 업무도, 제 생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자


그간 참아온 눈물이 계속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콕 병원에서의 일주일간 저의 병간호를 맡아준 제 결연 파트너 비살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동료에 대한 마음도, 제 업무에 대한 마음도,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본 것 같습니다. 밤낮으로 저의 오줌 수발을 들며


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준 제 동료와 꼭 붙어 일주일간 병실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동안 그의 따뜻한 성품과


진심들을 다시 발견을 하였고, 이는 저에게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그와는 더 없이 소중한 추억이 됐고, 그 시간을 통해 저희는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당분간 비살에게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주기로 했습니다.업무상의 실수들은 파트너로서,


​그리고 제가 보다 전문지식을 가진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완해주고 종종 그에게


피어비전을 주며 함께 성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또한 저보다 더 성숙하고, 따뜻한 배려를 지닌 제 파트너, Visal.


​저보다 3살이 많은 파트너 형에게는 지금까지와 같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그의 성품을 더욱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 외에, 제가 아플 때 저를 걱정하고, 그리워해줬던 동료들.


​지난 시간동안 제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그들의 수고로움을 떠올리며 많이 울컥하고, 미안했던 것 같습니다.


​실수였더라도, 그들이 저와의 일에 헌신하고 수고했던 그 자체를 가벼이 한 제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또 그들의 헌신적인 자세를 다시 떠올리며 고마웠습니다. 너무 바쁜 나머지 우리의 상황과 관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던 제게, 뎅기열은 오히려 시간을 주었고, 그것을 통해 제 동료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향해


제 마음의 문을 더욱 활짝 열 수 있었습니다. 아팠던 시기였지만,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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