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달여행 중 식중독으로 혈변보고 밀라노 병원 다녀옴
위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어시스트카드를 가입해 한달 여행을 다녀왔다.
어시스트카드에 관한 설명은 이쪽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광고나 협찬이 아니라 정말 쓴 다음 좋아서 쓰는 후기임.
사실 어시스트카드가 유명한 곳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예약했다.
홈페이지에서는 많이들 사용한다고 하는데 주변에 물어봤을 때는 아무도 든 사람이 없길래...
나는 우연히 트래블월렛을 사용하다 프로모션으로 봤고 보장 중 현지 병원예약이나 의료비 지불보증 옵션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가입했는데 솔직히 이 때 엄청나게 운이 좋았거나 했던 것 같다.
만약 어시스트카드를 안 들었으면 밀라노 쯤에서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중도에 귀국했을 듯.
한창 여행 중이었던 5월 초쯤, 스페인에선가? 갑자기 고열이 나고(온도를 재진 못했지만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보다 열이 심하게 났다. 아마 39도 쯤이었을 걸로 예상함...) 속이 메슥거리고 두통이 심해지고...
아래로 조금 더러움
검녹색 설사를 했다.
눈을 의심했다. 난생 처음 보는 색깔이었다.
이게 사람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색인가?
아파서 색이 잘못 보이나?화장실 조명이 주광빛이라 그런가? 휴대폰 조명을 켜서 다시 봤다.
검녹색이었다.
그리고 심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적게는 세네 시간에 한 번씩은 화장실에서 요란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 생각해도 일행들에게 미안하다...
어떻게든 좀 참고 괜찮은 음식을 먹으면 조금 나아지겠지 싶어서 빵만 먹고... 쉬고... 하는 날을 한 3일간 보냈다.
그래도 상태는 여전했고...
그렇길 3일차,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식은땀이 뚝뚝 떨어져서 까사바트요 앞에서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아직도 피눈물이 난다.
/ 아름다웠던 사그라다 파밀리아(사실 반쯤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때쯤 직감했다.
이건 쉬어서 낫는 병이 아니구나...
3일째 보고 있는 이 녹색... (더러우니까 그것이라고 지칭) 이 그냥은 사라지지 않겠구나...
정말 병원예약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아침에 어시스트카드 알람센터에 연락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이라 연락하셔야 하는 분들께: 어시스트카드 알람센터는 카카오톡 친구추가에서 따로 등록해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24시간 응답하는 상담센터며, 더욱 긴급한 상황에는 현지 번호 혹은 메일로 연락하시면 더 빠르게 답해주신다고 합니다... 만 저는 알람센터도 굉장히 빠르게 답해주셨습니다.)
/ 23분에 연락해서 24분에 답을 받았다. 현재는 한국 시간으로 찍히는데 유럽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9시 남짓이다.
와중에 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좀 상황이 애매했는데, 당일 점심 쯤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가야 했다.
해서 상담을 받는 당시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지만 내원을 바라는 병원은 이탈리아 밀라노였다.
심지어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7시 이후... 유럽은 병원 운영이 다 끝났을 시간이었다.
이런 상황이라 당연히 당일 예약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하루는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연락드렸다.
(유럽은 보통 당일 예약이 어려워 급한 당일 내원의 경우 응급실에 가야한다고 한다. 더해, 당일 예약이 어렵다는 안내를 미리 받아 모레까지 내원 가능 일정을 말씀드리고 내일이나 모레 쯤 가겠거니 하고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만... 이후 현지 이탈리아 센터에서(영어로 연락이 온다.) 스페인인 나한테 전화가 왔고, 현재 상황과 일정을 확인한 후 바로 당일 예약이 잡혔다.
어시스트카드는 신인가...
이런 식으로 꼼꼼히 상태 파악을 해주시고, 예약 및 방문이 가능한 날짜(모쪼록 저처럼 급박한 상황이 되기 전에 여유있게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를 체크한 다음 예약을 잡아주신다.
너무 안심되고 감사했던 기억이다.
당일 오후 8시에 잡아주신 덕분에 비행기(에서는 거의 반쯤 기절해있어서 기억이 안 난다.)를 타고 밀라노 공항에 도착한 다음 바로 숙소에 짐을 두고 택시를 타고 안내해주신 병원에 내원했다.
너무 추접한 사진이라 안 올리려고 했는데 사진이 이것밖에 없다...
와중에 찍어준 일행에게 감사...
친절한 Dr. Paola씨는 배를 눌러가며 촉진을 해주시고 심각한 표정으로 저의 녹색 그것에 대한 이야기와 두통과... 기타등등을 듣고 처방을 내려주셨다.
번역기까지 사용해주시며 열정적으로 내 상태에 관해 알려주셨는데 무감한 전자 목소리로 어패류와 매운 것과 술을 마시지 말고 쌀을 먹으라는 목소리를 들은 건 평생 가도 잊지 못할 듯...
이후에 보통은 병원비 지불의 단계가 있는데 어시스트카드의 경우 병원비를 대납해주는 시스템이라 그냥 나가면 된다.
(이후에 찾아보니 사인 하나는 해야 한다던데 나는 사인도 안 함.)
정말 아무런 걱정 없이 해외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받아온 테라피(처방전)로 약을 사서 먹고 이후 2일이 지나자 멀쩡해졌다.
병원 일찍 갈걸 후회했다.
부족한 의학적 지식으로 기억한 단어를 조합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들은 이야기로 미루어봤을 때 세균성 장염(식중독)이었다는 것 같았다.
스페인 쯤에서 먹었던 해감이 덜 된 홍합이 문제였을까 싶지만 이유는 평생 모르겠지...
/ 받아온 처방전. 이 약이 6만원이 넘습니다. 오른쪽 위 약은 한 달 치라 아직도 먹고 있음.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약제비의 경우 처방전과 약 값 영수증을 찍어서 청구하면 약제비도 준다.
아직 여행 마무리가 안돼서 미처 신청하진 못했지만 곧 신청할 예정이다.
어시스트 카드 최고...
더해서 좋았던 게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병원 내원 다음 날에 확인 연락이 온다.
꼼꼼하게 신경쓰고 케어받는 느낌이라 먼 유럽에서 안정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또 안심되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했다.
옵션들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싶겠지만, 34일 유럽 체류 기준으로 총 6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기억한다
(현재 진행하는 회원가입 프로모션 10% 할인 적용)
가격도 다른 보험들과 그리 차이나지 않고 합리적이다.
약값만 청구해도 보험비 끝날 듯...
+ 그리고 잊어서 뒤늦게 추가하는 끝이 아님(2).
이런 식으로 매일(!) 보안/안전 정보를 보내준다.
보통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남짓이니 이탈리아 기준으로 새벽 1시쯤 도착했던 것 같다.
여행하면서 미처 체크하지 못하는 안전 정보도 손쉽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용한 사람 입장으로서는 이렇게 퍼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어시스트카드를 가입하는 걸 망설이고 계신 장기여행자(예정)분이 계시다면 한번 고려해 보시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장기 여행을 갈 때는 어시스트카드를 쓸 것 같다.
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1mnotslave/223121334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