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후기

발리에서 서핑 중 발가락이 다쳐 병원방문

단기여행 아시아 / 인도네시아 딴따라

#꾸따비치


6/11-12, 파도가 커서 이틀을 쉬면서 안 하던 선셋 산책을 나가보았다.

스케이트 파크가 설치되고, 간이 음식 부스도 생기고, 깨끗한 화장실 & 샤워 건물이 정비되고.

꾸따 비치는 코로나 팬데믹을 버텨내며 훨씬 더 좋은 환경을 준비했던 모양이다.

이제 해가 진 후에도 더 이상 깜깜하지 않은 광안리, 해운대와 같은 제법 관광지 해변 다운 모습이 만들어졌다.

예전엔 조명이 하나도 없어서 해만 지면 진짜 1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었는데.

뭔가 순수함을 잃은 것 같아 마음 한켠에 아쉬움도 느껴지고, 다 같이 살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나는 좀 겁이 많은 사람이라, 나 빼고 모든 사람이 발리에 왔다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에도 참고 참고 또 참고 기다렸다. 

비행기 탑승 시 마스크 면제 정도는 되어야 안전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로나 한 번도 안 걸리면 여기서 걸릴까 봐 걱정되어 한국에서 걸리길 바라면서도 쫄탱이라 몸을 어찌나 사렸는지 남들 다 걸리고 두세 번 걸리던 시기, 완전 막차를 타서 작년 8월에 걸렸다.

또, 남들 두 번 맞고 안 맞는 백신을 부스터까지 4번 맞았다.


그리하여, 한국과 발리가 모두 마스크가 면제된 시점에 왔더니 정말 돌아다니며 코로나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 하나 없던 꾸따 비치를 유투브 영상으로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참 만감이 교차했다는.


#스몰웨이브

6/13, 드디어 나를 위한 스몰 웨이브 주간이 시작되었다!!!

매직 보드와 함께 부릉부릉 시동을 걸었고, 13일에는 너무 재밌게 타서 오후에 선셋을 한 타임 더 탔다.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서핑 너무 잼나게 하고 바로 짬뿌르 먹으러 가는 일!

보통은 혼자 다니는 편인데, 이날은 캠퍼들과 함께한 날이라 이런 사진을 얻게 되었네.

사실 동영상인데 너무 뚠뚠이로 나와 그늘진 순간을 포착해 보았다 ㅎㅎㅎㅎㅎ


#해변맥주


발리에 2011년에 처음 와서 1주일, 바로 다시 돌아와 3개월을 지냈다.

그리고 2012년에 신변 정리를 하고 다시 들어와 2017년까지 만 5년을 살았다.

2018년에 2개월, 2019년에 6개월 서핑 트립을 왔다.

그런데 해변에서 이런 간이 테이블과 세상 더러운 의자에 앉아 선셋을 바라보며, 혹은 태닝을 하며 맥주를 홀짝여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변을 바라보고 맥주를 마시는 행복을 2019년에 스리랑카에 가서 처음 느껴봤으니.

서핑 후에 감튀에 라이언 맥주 한 캔이 진짜 어찌나 맛있고 힐링이던지.

아름다운 꾸따에 살면서 왜 이런 행복을 한 번도 누리지 못하고 그리도 치열하게 살았는지......

어두운 감상은 집어치우고! 암튼, 이런 것도 해봐서 너무 즐거웠다는 말이다.


6/14

전날 맥주를 세 병 마시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씻어서 늦게 잠들었다.

전기 내려가는 게 짜증 나서 발리에서 드라이어 사용을 포기했기에 늦게 씻으면 잠도 늦게 자야 한다.

축축한 머리로 그냥 베개를 베고 잘 수 없는 사람이라. (드럽게 따지는 것도 많다. 이럴 거면 그냥 한국 가서 깨끗하고 편하게 살지......)

소중한 스몰 웨이브 주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해뜨기 전부터 입수할 마음이었지만, 전날 두 세션 탔지, 맥주 마셨지, 늦게 잤지, 쓰리 콤보로 인해 6시에 겨우 몸을 일으켰고 6시 반도 조금 넘은 시간에 입수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총총총 뛰어나가다 가만~히 그 자리에 늘 있는 돌 턱을 꿍하고 쳤는데 헐!!!

피가 철철철 나는 것이 아닌가!!! 

아프기도 아프고 피가 진짜 많이 났는데, 또 뭐에 홀렸는지 오늘 파도를 버리기가 너무 아쉬워서 일단 들어가면 아드레날린이 안 아프게 해줄 거고, 모래 끼는 것쯤이야 타고 나와서 긁어내고 소독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신나게 두 시간을 서핑했다. 

와우~! 너무 재밌었다. 진짜 이 보드는 지금의 나를 위한 보드구나!!!

사람도 엄청 많고, 파도도 작았지만 보드가 너무 좋아서 충분히 즐겁고 신나게 놀 수 있었다.


#발리병원 #여행자보험


자, 이제 모래를 긁어내고 소독 좀 해볼까 했는데......

OMG! 이렇게 파도가 작은 날에도 파도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어떻게 저기까지 모래가 들어갔을까 싶을 정도로 살의 주름을 타고 모래가 쑥쑥 들어가 있었다.

많은 서퍼들이 작은 상처는 무시하고, 서핑에 대한 열정으로 상처가 있어도 서핑을 하지만 난 아니다.

펜으로 찍어놓은 점 같았던 작은 상처가 바닷물에 감염되어 일주일 동안 고열과 전신통증으로 번진 엄청난 통증으로 진짜 끙끙 앓으면서, 심지어 너무 아파서 영화 같은 걸 보면서 정신을 딴 데 팔 수도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다 낫기까지 23일 동안 서핑을 쉬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상처로 뭔 유난인가 싶겠지만, 이 열린 상처를 두고 서핑하다가 바닷물에 감염되어 발가락 짤리는 건 아닐까를 걱정하다가 고민은 짧게, 행동은 신속하게, 바로 여행자 보험 어시스트카드에 연락해서 병원 예약을 했다.


예전에도 아플 때 어시스트카드를 통해 실로암에 몇 번 와봐서 바로 될 것 같았다.

보험사 상담원은 당일 예약은 힘들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항상 그냥 바로 가서 3층에서 일반으로 접수하면 거의 한 시간 내에 진료를 받고 나올 수 있다.



아니 발리 왤케 좋아짐???

접수증에 QR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에서 나의 대기 상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혼자 병원 가면 혹시 나 부를까 봐 화장실 가기 불안한 거 있었는데ㅋㅋㅋㅋㅋ

그리고 의사 쌤이 이렇게까지 친절한 일인가!!!

실로암은 모든 직원과 의사들이 영어로 소통 가능해서 인도네시아어를 모르는 관광객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보험사 제휴 때문에 더 친절한 건지 모르겠지만, 나를 봐주신 GS. Ade Chandra 선생님 정말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받았다. 한국 의사쌤들도 이렇게 친절하시면 좋겠다 싶을 정도.


#어시스트카드 #트래블케어

어시스트카드의 장점은 제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돈을 지불할 필요도, 서류를 챙겨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와 병원이 직접 서류를 주고받고, 비용을 지불하는 비용대납/지불보증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발리는 그 제휴병원이 Siloam이고, 위치도 매일 다니는 선셋로드라서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응급이거나, 근처에 제휴병원이 없는 경우에는 본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추후 청구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여행 갈 때 약을 싸갖고 다니는데, 나는 어차피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보험을 들고 오니 약을 안 챙겨왔다.

아프거나 다치면 병원 가려고.

다녀오니, 고민 안 하고 병원 다녀오길 잘 한 것 같다.

집에서 내가 처리했다면 이렇게 깨끗하게 모래를 제거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깨끗하게 치료해야 빨리 낫고, 빨리 나아야 빨리 서핑할 수 있으니까.

여행자 보험은 금액이 얼마가 됐건,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딱 한 번만 가더라도 안 가고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 마음의 평화가 보장된다.



병원에서는 마스크가 필수인데 몰랐다.

그래도 괜찮다, 입구에서 시큐리티가 마스크를 준다.

고작 한 두 달 마스크 벗고 다녔다고 이게 그렇게 불편하더라.



발톱을 조금 잘라내고, 스킨도 조금 벗겨내어 모래를 제거했다.

물을 닿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나 쫌 소질 있는 듯.

어제 비닐장갑, 랩, 테이프를 사다가 작업을 한 후 샤워를 해봤는데 안 젖는다 ㅎㅎㅎㅎㅎ

이렇게 잘 관리하면 의사쌤 말씀대로 3-5일이면 깨끗해질 것 같다.

중간에 서핑하고 싶어서 또 귀신에 홀린 듯 '괜찮지 않을까???'이딴 생각만 조심하면 된다.

일주일 쉬면 될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지금 나에게는 크고 좋은 파도보다 작은 파도가 더더더 소중하지만, 다치고 나니 마음을 바꿔보았다.

이렇게 작은 파도는 안 타도되지 뭐, 파도 작을 때 다쳐서 다행이다. 다 낫고 파도 커지니 더 잼나게 타야지!!!

그리고, 오늘은 이미 오전에 일도 하나 했으니 플래시를 보러 가려고 한다.

이 영화가 또 평론가들 리뷰가 장난 아니네 뭔가 엄청난 작품이 하나 나왔나 보다.



#발리 #발리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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