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드니 일상 소확행, 블루투스 스피커, 어시스트카드 병원 이용 후기
감기가 통 낫질 않고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옌나랑 같이 병원에 왔다.
한국에서 어시스트 카드 보험 들어놓고 왔기에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병원비 많이 나왔을 듯.
Hyde park 근처 큰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일단 가기 전에 어시스트 카드에 전화해서 접수 해달라고 하면 조금 쉽다.
접수대에서 여권 또는 신분증 보여주고 어시스트 카드 보험 들어놨다고 하면 몇가지 물어본다.
뭐 때문에 왔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어버버....
I'd like to see a doctor 뭐 이런 식으로 하면 됨니다..... ㅎ....ㅎ
그리고 컴퓨터 이용해서 접수 하라고 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들어오라고 호명해준다.
당연히 외국인 선생님이 진찰해주신다. (한국인 선생님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말 잘 못하신다고 ㅠㅠㅋㅋㅋㅋㅋㅋ)
손 발 다 써가며 증상 설명했는데 다행히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시는 예쁜 선생님 덕분에 처방 잘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쉽게 설명해주심.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듯.
도합 약 60불...
체온 재고 청진기로 진찰 해주시더니 약간 감염증세가 있다며 처방전 있어야지만 받을 수 있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천식 환자들 호흡 곤란 때 들이마시는 그 약처럼 생겼다.
그리고 그의 설명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 바로 옆에 있는 파머시에 베트남 직원 남성분 한명 계시는데 한국말을 독학했다는 그 분. 굉장히 한국말을 잘하신다.
가서 'Hello' 한마디 했는데, 나를 슬쩍 보더니 '한국분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로 설명해준 옌나와 달리 나는 한국말로 설명해줌.
이유인 즉슨, 옌나는 영어를 잘하는 거 같아서 라고
ㅋㅋㅋㅋ 퓨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나는 헬로우 한 마디로 한국인이세요? 이랬으면서.......
나한테 필요 없는 것 같은 처방전은 안 사도 된다며 제안해주셨다.
덕분에 웃으며 기분 좋게 약 처방 받고 왔다.
+
처방 받은 약값은 나중에 청구할 수 있다.
약국에 제출하기 전에 처방전 사진으로 찍어두면 됨.
난 몰랐는데 그 베트남 직원분이 먼저 알려주셨음 ㅋㅋ
배고파서 바로 옆 레스토랑에 들어왔는데 커피는 정말 너무 맛이 없었다.
내가 만들어도 더 잘 만들 듯.... 진짜... 형편 없는 커피였어.
하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후추 필요해? 하길래 당연히 쪼꼬만한 후추통 줄 줄 알았더니 무슨 머리통만 한 후추통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 죽는 줄
그리고 비싼 약 들이키고 만족해하는 내 모습
그리고 집에 가능 길
마침 날씨가 좋아서 집 바로 앞 공원에 누워있었는데 하늘이 참 예뻤다. 그리고 지나가는 비행기 포착!
한국에 있을 땐 이런 식으로 틈 날 때마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
그런 여유 따위, 그런 공원 따위 근처에 없었지...
정말 호주는 자연적으로 살기가 정말 좋은 나라다. 뻥 뚫려있는 하늘을 보고 있자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쯤 한국도 눈치 안 보고 자기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기침은 열심히 약 먹고 쉬어줬더니 이제 괜찮아졌다.
목소리도 다 갈라지고 허스키했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와 사람들이 걱정해주던 건 조금 그리워졌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