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나의 잊을 수 없는 호주에서의 사랑니 발치 기록을 남기기 위한 포스팅..~

(TMI 남발임니둥)

워홀 오기 전 부디 보험을 사용할 일이 없길 바라며 어시스트 카드 트래블케어 보험에 가입했다..

진료비도 먼저 내주고 병원 예약도 해주고 통역 서비스도 해준다며.. 가면 진짜 외국에 도움받을 곳 하나 없을테니 이걸루 가입했다지...

/ 어느 날 갑자기 입안에서 사랑니가 자라났다

분명 워홀 가기 전에 치과 갔을때.. 의사 선생님이 굳이 안뽑아도 된다고 했는데..9월 말부터 조금씩 왼쪽 어금니 쪽이 불편하더니 위쪽 사랑니가 자라버렸다;;

예쁘게 자란 것고 아니라서 잇몸을 마구 찌르고 뭐를 잘 먹지도 못하겠고 말할 때 마다 잇몸이 찔리니까 눈에 보일 정도로 입 안이 퉁퉁 부어버리더라

참아볼까 했지만 오래걸리는 호주 병원 시스템상 미루다가 시기를 놓칠 것 같았고, 나에겐 보험도 있으니..! 바로 카톡으로 어시스트 카드에 문의했당

원인이 사랑니인지 확실하지는 않아서 일단 치통으로 문의..! 예약 물어봤는데 지불보증 불가 통보 받았어요;; 에구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예상도 안되고 맥카이 2주만에 이렇게 된거라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ㅋㅋㅋㅋ 진짜 세컨 포기하고 시드니갈까 아니면 그냥 한국갈까 고민함ㅋㅋㅋㅋ

예약까지는 도와주실 수 있다했는데 이때 도움 받을걸..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연락 안하고 후청구 한다고 한 뒤에 핫닥 깔고 혼자 예약 갈김..

그러지말지..

일해야하는데 퇴근하고 가면 시간도 애매할 것 같고 양치해야하는데 호주 화장실에서 양치하기엔 좀 찝찝해서 아침 일찍 예약했다..

더블체크 좀 하지.... ​

일하는 곳 근처에 메디컬&덴탈 케어 센터가 있어서 그냥 냅다 병원만 검색하고 예약함 ㅋ 의사 소개란에 BTS를 좋아한다는 문장을 보고 한국인에게 호의적이겠지하며 냅다 예약 갈겼는데ㅋㅋㅋㅋ ㅋ ㅋㅋ .. 그냥 의사셨움.. 치과 의사가 아니라.. 

아침에 가서 기다리다가 의사쌤이 직접 데리러 와서 손잡고 (ㅋㅋㅋㅋ) 같이 진료실 들어가서 스몰톡 하다가 왜 아파서 왔냐길래 나 이가 아파 사랑니 나는 것 같아 하니까ㅋㅋ ㅠ 잘못왔대 ㅠ 치과 아니래 ㅠ 

그래서 다시 손잡고 리셉션가서 의사쌤이 나 예약 잘못했는데 치과의사한테 예약해줄 수 있냐구ㅜㅜ 얘기해주고 예약 잡아줌 ㅠ 진짜 스윗하게 다 챙겨주고 괜찮다고 진료 잘보길 바란다고 얘기해주니까 ㅜㅜ 나 애기된줄 알았잖아

예약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ㅋ 이 병원에서는 엑스레이 못찍으니까 다른데 가서 찍고오래..

이때부터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음

뭐 하나 쉬운게 없냐;;

어시분이 구글맵에 친절히 검색해서 여기 가면 된다구 하셖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했움 ㅠ 3시 퇴근하고 4시 30분 예약인데 1시간 30분 안에 우버잡고 가서 엑스레이 찍고 다시 우버잡고 어케하냐 싶어서 착잡한 마음으로 가게 갔는데ㅜㅜ 사장님이 데려다주시겠다고 너무 걱정하지말라고ㅠㅠㅠㅠㅠ 하셔서ㅠㅠㅠㅠ 롬곡옾눞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또 여기서도; 하 문제가ㅋㅋㅋㅋ

가라고 한 곳에 가서 엑스레이 찍으러 왔다니까ㅋㅋㅋㅠㅠ 다른데 가래ㅠㅠ 연결해주고 연락해두겠대... 근데 또 거기도 멀단말이에요...

시드니면 금방인데.. 맥카이 버스 없단말이에요.. 우버도 안잡힌다구요...

사장님한테 진행상황 연락 드리니까 떠나셨다가 다시 나 데리러 오셔서ㅜㅜ 또 데려다주셨다...

진짜 레전드 민폐

/ 첫 번째로 갔던 곳

어찌저찌 다른 곳 가서 엑스레이 찍고 94불 결제하고 옴...ㅋ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고작 그거 하나 찍는데 94불 실화냐

이때 너무 왔다갔다하고 민폐끼치고 또 가서 오늘 못뽑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심란한 상태로 또 다시 치과로 갔움..

견딜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

나 불러서 바로 들어가구 앉자마자 나 사랑니 나는 것 같아 너무 아파 빼고싶어 시전 ㅎ

엑스레이 사진 올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해서 한 15분을 기다린 후 왼쪽 위에 사랑니가 문제고 오늘 당장 뺄 수 있다!!! 라는 얘기를 듣고 진짜 감격스러웠움 ㅠㅠㅠ 병원 마감시간 지났고 호주 다 느려서 당일에 못 뽑을 줄 알았는데ㅠㅠㅠ

근데 이게 신경 가까이에 있어서 호옥시나 발치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구 스페셜리스트한테 가고싶으면 가도 된다고 하길래ㅋㅋㅋㅋ 나 너 믿어.. 오늘 빼고싶어.. 하고 동의서에 서명 후 냅다 발치!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건 나 진심으로 어금니를 뽑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서 온몸이 덜덜 떨림.. 마취를 하니까 느낌이 너무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자꾸 어금니를 뽑는 것 같아서...ㅋㅋㅋㅋ 몸 떨리는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여기서 만약 내 생니를 뽑으면 난 어케되는거지, 이거 보험이 되나, 난 평생 어금니 없이 살아야하나 이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

글구!!! 잘 뽑았슴니당!!!

사랑니 가질거냐고 물어보길래 싫다고 함ㅋㅋㅋ 

하 진짜 치통 너무 아팠는데 너무너무 행복해서 뽑자마자 일어나서 박수침ㅋㅋㅋㅋㅋㅋㅋㅋ 땡큐를 몇번이나 했는지... 진짜 또 감격의 눈물..

결제금액은..! 이정도면 괜찮다~

나는 위 아래 사랑니 다 뽑을 줄 알고 1000불 예상했는데 다행이었움ㅎㅎ

원래 떡볶이 해먹기로 했는데.. 나 때문에 끓여주신 떡만둣국

그 뒤로 몇주의 시간이 흐르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보험 청구 하기로 했다ㅎ

난 약 처방은 없어서  진단서, 영수증만 받아뒀다!

둘 다 꼭 꼭 챙기기!

카톡으로 문의했을때 받은 링크로 접속해서 청구유형 의료비 선택하고

필수 서류 목록 확인!

그리고 입력 사항들만 입력하면 끝!

24일에 접수했구요

27일에 돌려받았습니다

엑스레이 찍은거랑 발치한거 둘 다 청구했는데 환율 계산해보니 둘 다 들어왔음!!!

치과 관련으로는 보험처리 어렵다는 후기들을 너무 많이 봐서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 돌려받아서 너무 행복했음 ㅎ.ㅎ

거의 보험 가입비만큼 환급받아서 본전뽑기 성공ㅋ

경험치 +1